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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2 왜 공공미술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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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활성화 되가고 있는 요즘,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공미술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때 낯설음을 생각해볼때, 그 뜨거운 관심에 비해 아직 체계적인 토대는 잡히지 않은것 같다. 공공과 미술이 나란이 한 단어를 이루고 있는것 자체만으로 이미 미술계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거...ㅎ 

  얼마전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과선배와의 대화중 공공미술에 대해 잠깐 얘기한 적이 있다. 개인적 욕망의 발로인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특성을 가진 미술에서 공공이라는 단어를 논하는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작가의 창작과 공공미술의 우선순위가 뒤바뀌고 있다는 등등...그저 길가나 공원의 조형물에 대한 미적 아름다움만을 떠올렸던 나에 비해 선배는 공공미술에 대해 이미 나름 상당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왜 공공미술인가란 책을 읽으며, 물론 겨우겨우 읽었지만 ㅎㅎㅎ ( 글의 전개가 좀 모호하고 느릿한 부분이 많았다. 물론 내 생각.)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현시점에서 공공미술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 저자의 말대로 창작미학과 사용미학은 분리될수 없는 개념이기에 상호보완을 이루는것이 상생의 길이라는것, 그러나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하고 정책의 공정성이 확보되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 글은 위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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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역사를 새기고 수많은 삶을 껴안는 살아있는 현장임을 깨달아야 한다.
공간성  복원의 핵심은 삶의 느낌과 비평,상상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머리만 있는 개념공간이 아니라 몸과 감성, 상상이 살아있는 서술공간을 복원해야 한다.

예술은 기계의 세상이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든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세상이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상상할수 있는
사회적 미디어라는 점이 예술의 참된 존재 이유다.
아름다움을 통해 세상을 성찰하고 상상할 수 있을때, 예술은 아름답지 못한 세상,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세상을 견제할 수 있다.

도시공간을 만들때 미술은 빠지지 않는 핵심적인 구성요소가 되었다.
사람과 함께,자연과 함께 하는 미술은 그곳에 있다는 존재가 아니라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며
사느냐 하는 관계에 존립근거를 두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있는 것과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지만,
예술은 지난것(역사,기억)과 앞으로 올 것(미래,꿈), 지금 있는 것(현재,비평)에 매달리도록 한다.
과거와 미래, 기억과 꿈의 무게가 각인되는 현재를 만드는 것이다.

공공미술은 '공공'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미술'이라는
개체적 가치의 모순된 만남위에 있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자율적 판단과 표현을 중시하고 집단적 사고를 거부한다.
반면 공공이라는 개념은 사람 사이에 있을 때 사람이 제대로 존재한다는 연관성을 중시한다.
공공미술에는 개인적인 것과 공공적인 것이 한꺼번에 들어있다.
이런 속성이 모순처럼 보일 수 있다.
구분자체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공공미술이 공공에 다가가면 미술의 자율성을 의심하고,
미술에 충실하면 사회적 책임성이 부족한 게 아닌가 걱정한다.
공공미술의 진정한 의미는 형식과 내용을 아우르고 세상의 필요에 따라 변화하는 데 있다.

공공미술은 공간적 상황과 예술적 속성의 결합이다. 공공미술은 미학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와 삶속에 개입하는 일상적 존재다.

사용미학은 공공미술이 예술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과다.
미술의 의미는 사회와 일상 속으로 '생환'되어야 한다. 동시대가 사용해야 하고 공공영역이
사용해야 하며 그 시공의 사건이 함께 묻어나는 예술이어야 한다. 이것이 창작미학의 일방
독주를 교정하고 사회와 일상이 함께 아름다워질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공공미술은 미술가뿐만 아니라 건축가, 설계가, 디자이너 더 나아가 시인, 철학자, 사회학자
사회운동가가 함께 할때 제 의미를 찾는다. 작업실이나 미술관 안은 미술가가 가장 잘 아는 영역이지만
공공미술이 사는 현장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미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때 미술가는 작품의 문맥이 되는 일상과 주변 삶터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있어야 한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공공미술의 관계디자인중 가장 편안한 출발점은 "안녕하세요?" "욕봤지요?"
"식사하셨습니까?" 하는 상대에 대한 걱정과 염려다. 미술이 사람사이의 정과 사랑 같은,
늘 해오던 것을 하게 되면 질 떨어지고 덜 미학적인가?
창의는 새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늘 해오던 것을 새롭게 보고 새롭게 살리는 일이다.


공공미술이 미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원할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참여적인
관계의 미학이 착상과 개념, 디자인, 제작 등 전 과정에 적용되어야 한다.
작가가 공동체나 시민의 문제에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시민들은 예술에 '자발적으로 접근' 할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나 작품 사용자에게는 '관객으로서의 관람' 이 아니라'작품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전유하는 역할'이
보장되어야 한다.

공공미술가는 형상을 매개로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들에게 미술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아름답게 짓는
도구다. 시인이 시로 세상을 짓는 것처럼 이들은 미술과 공간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짓는다.


왜 공공미술인가 ㅣ 박삼철 지음 | 학고재 |
사진 
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8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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